오늘 교토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으실 2,277명 여러분, 석사(전문직) 학위를 받으실 157명 여러분, 법무박사(전문직) 학위를 받으실 136명 여러분, 박사 학위를 받으실 588 여러분, 대단히 축하드립니다.
학위 취득자 여러분 중에는 유학생 457명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교토대학이 수여한 학위는 이로써 석사 학위 83,555개, 석사 학위(전문직) 2,011개, 법무박사 학위(전문직) 2,390개, 박사 학위 35,976개가 되었습니다. 교직원 일동 모두 여러분의 학위 취득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교토대학이 수여하는 석사 학위와 박사 학위는 박사(문학)와 같이 각 전공 분야가 설정되어 있으며 총 23종에 이릅니다. 또 8년 전부터 시작된 리딩 대학원 프로그램을 수강하고 수료하신 여러분 학위기에는 그 내용이 추가 기재되어 있습니다. 이렇게나 다양한 전공 분야에서 여러분이 밤낮으로 절차탁마하며 역량을 갈고 닦아 높은 경지에 이르게 된 것을 저는 진심으로 자랑스럽고 기쁘게 생각합니다. 오늘 학위 수여는 여러분의 지금까지의 노력의 도달점이며 앞으로의 인생의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오늘 수여된 학위가 앞으로 인생의 길을 열어 나가는 데 있어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을 기대합니다.
여러분은 앞으로 지구와 사회를 둘러싼 모든 문제와 직접 맞서 나가야 합니다. 지금 세계는 인터넷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GAFA로 대표되는 플랫포머들 아래 정보가 취합되어 세상이 일원화되려 하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면 세계가 균질해져서 지역적인 개성이나 다양성이 사라지게 될 위험이 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디지털 정보로는 파악할 수 없는 모든 지식을 총동원해 지구, 사회, 인간을 포함한 생명의 개념에 대해 고민해야만 합니다.
우리는 인류세(Anthropocene), 즉 인류가 지구 생태계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지질연대를 살고 있습니다. 이 지질연대의 시작점을 어디로 간주하느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산업혁명 이후로 인구 급증, 대도시화, 대량 공업 생산물, 사람과 물건의 급속한 이동에 의해서 이산화탄소 증가, 온난화, 해양 산성화, 열대우림 감소 등 지구 환경에 중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명백합니다. 특히 2차대전 이후에는 과거에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플라스틱의 대량 생산 및 대량 소비, 핵개발이 낳은 방사성 물질이 새로운 지층을 특징짓는 표식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미 1962년 간행된 Rachel Carson의 저서 ‘침묵의 봄’이 화학물질의 위험성을, 1972년 발표된 로마 클럽의 ‘성장의 한계’가 지구의 유한성을 지적한 바 있는데, 21세기에 들어서면서 ‘행성 한계’ 혹은 ‘지구 위험 한계선’이라고도 번역되는 Planetary boundaries라는 개념도 등장했습니다. 2006년에는 UN이 금융업계에 투자 분석과 의사 결정 과정에 ESG(Environment, Social and Governance) 과제를 포함시킬 것을 제안했으며, 2015년에는 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와, 산업혁명 이전 대비 세계 평균 기온 상승을 ‘2도 이하’로 유지하는 파리 협정이 체결되었습니다. 일본 정부도 ESG에 대한 투자를 촉구하고 있는데, 국제 조직인 ‘글로벌지속가능투자연합(GSIA)’에 따르면 2018년 전 세계 ESG 투자 규모는 약 3400조 엔으로 2년 만에 34%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세계의 기업들은 ESG에 기반한 경영 전략을 고려하게 되었으며, SDGs 목표 달성을 커다란 지표로 삼게 된 것입니다.
지금 일본은 인구 축소와 저출산 고령화에 직면해 있습니다. 2050년에 일본 인구는 1억 명을 밑돌게 되며 고령화율은 40%에 육박할 것이라 예상되고 있습니다.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은 1.4로, 이런 저조한 추세가 계속되면 인구 축소가 가속화됩니다. 게다가 인구의 도시 집중으로 인해 지방 과소화가 심해져 공동체를 유지하기 어려워지는 ‘한계마을’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2040년까지 지자체 중 약 절반이 소멸될 것이라는 추산까지 나왔습니다. 일을 할 젊은 세대가 줄어들면 기존 연금 제도가 무너지게 되고 지역 행정과 산업 진흥에 많은 지장이 발생합니다. 이런 인구 축소와 저출산 고령화의 문제는 일본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직면하고 있지만, 일본에 이어서 한국, 중국, 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과 유럽 국가들도 직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며 일본이 세계에서 앞장서서 해결해야 하는 과제입니다.
이런 난제를 정보통신기술(ICT)로 해결하려는 것이 일본 정부가 내세우는 Society 5.0, 즉 초스마트 사회입니다. 예를 들면 빅데이터 기반 인공지능(AI)을 이용해 화상 진단하는 의료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고 있습니다. 가까운 곳에 병원이 없어도 원격 진단으로 치료법을 확정해 약을 처방받습니다. 일손이 부족한 부분을 통신기술과 로보틱스로 보완해 스마트 농업이나 스마트 어업을 창출합니다. 정확한 수요 예측과 기상 예측을 토대로 다양한 에너지원를 통해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합니다. 더 나아가서 어디에서나 손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고 가정이나 사무실의 많은 작업들을 원격으로 조작할 수 있는 스마트 시티 구상도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런 기술은 기후 변화와 지각 변동을 예측하고 재해를 미연에 방지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기존에 축적된 방대한 데이터를 토대로 분화, 지진, 태풍, 호우, 폭설, 토네이도, 지진 해일 등에 관해 확률 높은 예상을 내놓을 수 있게 됩니다. 또 재해용 로봇은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 작업해야 하는 환경에서 대단한 능력을 발휘할 것입니다. 또 본교 방재연구소가 개발 중인 스마트폰을 이용한 재해용 애플리케이션은 사람들에게 재해 현황을 올바르게 전달해 적확하고 신속하게 대피하도록 유도할 수 있으리라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런 기술과 정보를 국제적으로 공유하게 되면 일본은 전 세계 사람들의 안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올해부터 종합과학기술혁신회의(CSTI) 아래 공모가 시작된 문샷 계획은, 달 착륙을 꿈꾸며 수립된 아폴로 계획을 기념해 이름 지어졌습니다. 야심찬 목표를 내걸고 종래기술의 연장이 아닌, 더욱 과감한 발상에 기반한 도전적 연구개발을 추진하는 새로운 연구개발 제도입니다. 목표로 6개 과제를 내걸었는데, 모두 2050년까지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게 됩니다. (1)조화로운 임파워먼트를 통해 사람이 신체, 뇌, 공간, 시간의 제약으로부터 해방되는 사회, (2)건강한 사회를 위한 초조기 질환 예측 및 예방, (3)AI와 로봇의 공진화를 통해 만들어진, 스스로 학습하고 행동하며 사람과 공생하는 로봇, (4)지구 환경 재생을 위한 지속 가능한 자원 순환, (5)미이용 생물 기능 등의 완전한 활용을 통한, 전 지구적 차원의 무리하지 않고 비효율 없는 지속적인 식량 공급 산업, (6)경제, 산업, 안전보장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키는 결함감내형 범용 양자 컴퓨터. 이들은 서로 관련되고 중복되는 과제로서, 미래 인간 복지에 크게 기여함과 동시에 지구 환경 열화를 방지하는 것이 주된 목적입니다. 이런 과학기술은 ‘가벼우면서 부담을 주지 않는, 행복한 삶’의 실현을 목표로 합니다.
작년에 노벨 화학상을 수상하신 본교 출신 요시노 아키라(吉野彰) 교수님이 개발한 리튬이온 전지는 30년 전 실용화된 이래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전자 기기에 없어서는 안 되는 부품이 되었습니다. 가볍고 에너지 효율이 좋으며 충전과 방전 사이클을 수없이 반복할 수 있어 휴대폰이나 노트북, 디지털 카메라부터 전기 오토바이,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배터리로 기능을 종횡무진 발휘하고 있습니다. 또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 가능 에너지와 리튬이온 전지의 조합을 통해 전력망을 안정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지구 환경 친화적이고 지속 가능한 청정 에너지 차원에서 신뢰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부품이 되리라 기대되고 있습니다.
환경 보전에 공헌하고 지속 가능한 지구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작은 것들의 힘을 확대시킬’ 수 있는 혁신을 일으켜야 합니다. 제가 교토대학 학생이었던 1970년대에는 ‘Small is beautiful’이라는 말이 유행했는데, 이 말을 한 사람은 경제학자인 Ernst Friedrich Schumacher였습니다. 독일에서 태어나 영국의 석탄 공사에서도 근무한 적 있는Schumacher는 석탄과 석유의 과잉 소비를 보고 에너지 위기를 예측해 제1차 오일 쇼크를 한 발 앞서 예언했습니다. 오일 쇼크는 일본 사회에 직격탄을 날려 ‘광란 물가’라는 단어를 낳았고, 사람들이 생필품을 사재기하며 우왕좌왕했던 것을 저는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주유소가 일요일 휴업을 시작했고 역과 번화가 조명이 어두워졌으며 TV 심야 방송까지 단축되어 온 세상이 어두운 분위기에 휩싸였습니다. 이 시대에 일본의 고도 성장기는 종언을 맞았다고들 합니다. 그때까지 무한하다 여겨 왔던 에너지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경제 성장을 전제로 한 사회 발전에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한 것입니다. Schumacher는 당시 석탄과 석유를 대체하려 했던 원자력의 이용에도 경종을 울리고 대량 소비를 행복도의 지표로 삼는 데 의문을 던졌습니다. 경제 고문으로 초빙된 버마에서 불교도가 사는 방식에 감명을 받고 불교 경제학을 구상했으며, 과학 만능주의를 수정해 자유주의 경제하의 완전 고용을 제창했습니다. 이는 지금 더욱 경제 격차가 벌어지고 앞으로 AI와 로봇에 의해 실업이 급증할 것이라 예상되는 현대 사회에서 돌이켜 볼 가치가 있는 생각이 아닐까 합니다.
앞으로 우리는 과학기술뿐만 아니라 인간과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직시하며 자연과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세상을 구축해야 합니다. 이전처럼 자원이나 물질이 아니라 지식과 사상을 공유하고 집약시켜 다양한 사회적 과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지식집약형 사회’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경제도 사람의 움직임도 더욱 활발해질 것이며, 분산과 순환이 사회와 산업을 움직이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이런 미래 사회에서는 다양성과 창의성 외에도 글로벌한 윤리관에 기반한 자기결정력이나 조율능력 등이 필요해질 것입니다. 앞으로의 사회 변동을 지구 규모로 확실하게 예측하는 것은 어려우리라 봅니다. 하지만 지구 위험 한계선이 경고하듯, 인구가 증가하고 인위적인 영향이 가속화되는 현대의 상황이 계속된다면 온난화로 인해 자연 재해가 빈발하고 오염이 진행되어 인간이 살 수 없는 환경이 될 것이라는 사실은 자명합니다. 파리 협정에 의거해 수립한 각국 달성 목표를 확실하게 이행하고, SDGs를 세계 공통의 과제로 삼고 수행해 나가야만 합니다. 앞으로의 여러분의 활약이 지구와 인간의 미래를 커다랗게 움직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과학기술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인간의 몸과 마음에도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급증하는 생활습관병으로 대표되듯 오랫동안 수렵채집 생활에 적응하도록 진화해 온 우리의 몸과 마음은 현대의 인공적인 환경과 부조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런 부조화를 개선하려면 생활 양식을 고치고 인공적인 환경을 인간답게 개선해야 합니다. 그런 한편 인간 그 자체를 새로운 환경에 맞춰서 바꾸는 것도 유전자 편집 기술이나 생체공학에 의해 가능해지고 있습니다. 최근 에이즈를 앓던 남성과의 사이에 생긴 수정란의 유전자를 변형시켜 그 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한 디자이너 베이비의 탄생이 중국에서 보고되었습니다. 이 기술을 발전시키면 부모와는 다른 유전자 구성을 지닌 아이를 뜻대로 가질 수도 있으며, 더 나아가서는 방사능 오염이나 산소 결핍 등 가혹한 상황을 견디는 성질을 지닌 인간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로봇과 인간의 몸을 합체시키면 심해나 우주로도 더 쉽게 진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거기까지 인간 개량이 진행되었을 때, 인간을 대체 어떻게 정의내리면 될까요? 업그레이드된 인간과 보통 인간 사이에 체력과 지력 격차가 발생해서 더 이상 동등한 인간으로 함께 살아가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이미 우리는 재배 식물과 가축을 창조하는 등 인간 외의 생명을 조작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지구의 약 30%를 차지하는 육지에서 사막과 남극이 33% 정도, 삼림이 31% 정도, 목초, 방목지, 경작지가 36%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구상에 생존하는 포유류 중 90% 이상은 가축과 반려동물입니다. 즉 바야흐로 인간이 창조해낸 생명이 지구를 뒤덮으려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간을 포함한 생명의 개념에 대해 지금이야말로 심도 있는 문명론적 논의가 필요합니다.
오늘 학위가 수여된 논문에 대한 보고서를 훑어보니 교토대학다운 경향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다채롭고 심도 깊은 기초연구가 많다는 인상과 함께 오늘날 세계의 동향을 반영한 내용이 눈에 띕니다. 이민을 포함한 민족 간 충돌과 다문화 공생, 지진과 수해 등의 예측, 예술 관점에서 본 교육과 의학, 젠더 격차, 체벌이나 괴롭힘과 정신 건강, 노화와 치매 케어 등입니다. 이 논문들은 현대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회 문제나 지금까지 해결되지 못한 여러 과제들을 날카로운 분석의 칼로 해부하고 그 해결을 위해 새로운 증거와 제언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습니다. 탄탄한 자료에 기반한 깊은 고찰에서 우러나온 이러한 식견은 미래를 위한 적절한 이정표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 외에도 제목만 봐도 자세한 내용이 궁금해져 내용을 읽고 싶어지는 논문과 제 이해력을 초월한 새로운 연구가 학위 논문으로 완성되어 있어 저는 그 다양성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이런 다양성과 창조성, 첨단성이야말로 앞으로의 세계를 바꾸는 사상문화와 과학기술로 이어질 것이라 확신합니다.
앞으로 ICT 기술 발전에 의해 물리적인 공간과 가상 공간의 융합이 현저해질 것입니다. 대학은 앞으로도 인간에게 행복을 선사할 수 있도록 이를 조정하는 싱크탱크나 커뮤니티로서의 역할을 책임져야 합니다. AI와 IT는 인간의 도덕적 생활에도 스며들게 될 테지만, 예술이나 인간의 감성이 도를 넘으려는 과학기술의 고삐를 그러잡는 마지막 방파제가 되리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지금 풍요로운 정보를 누리는 와중에도 개개인이 홀로 위험에 맞서는 불안한 사회를 살고 있습니다. 친구와 함께 나누는 행복한 시간은 AI가 만들어 줄 수 없습니다. 이는 신체에 기인하는 것으로, 효율화와는 정반대 개념이라 저는 생각합니다. 정보에는 감성이 없어서 목적에 따라 어떻게든 짜맞출 수 있습니다. 정보는 높은 편의성을 지녔지만 이는 인간의 그릇에 맞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 우리는 신체성에 기인한 행복감을 현명하게 녹여 넣은 ‘초스마트 사회’를 구상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문과와 이과의 경계를 넘어선 심도 있는 교양과 시공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폭넓은 지식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오늘 학위를 받으신 여러분은 교토대학에서 배양한 높은 역량을 발휘해 모쪼록 이 어려운 시대에 예지(叡智)의 꽃을 피워 주시기 바랍니다. 학문을 하려면 그 시대에 대한 감성을 지니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울러 어떤 학문을 익히더라도 폭넓은 교양과 기초가 필요합니다. 어렸을 때 자연 속에서 뛰놀던 경험이나 다른 분야에서 길러낸 식견이 미지의 영역이나 새로운 과제를 발견하는 힘을 키워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세계적으로 과학에 대한 태도가 획일적이며 특히 기술과 접목시켜 사회에 바로 도움을 줄 수 있는 혁신만을 원하는 풍조가 있습니다. 내 학문 분야뿐 아니라 다른 분야 지식과 예술적 감성을 폭넓게 접하고 연구자 개개인이 자신만의 과학적 직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교토대학에서의 연구 생활을 통해 다른 분야에 널리 눈을 돌리고 활발한 대화를 통해 자신만의 학술 세계를 구축하셨을 것으로 압니다. 그것은 교토대학에서 배운 증거이며 여러분의 앞으로의 생에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재산이 될 것입니다. 또 여러분의 학위 논문은 미래 세대를 위한 더할 나위 없는 선물이며 여러분이 남기는 발자취는 다음 세대의 목표가 됩니다. 그 가치는 여러분이 교토대학 졸업생으로서의 자긍심을 지킬 수 있는지 여부에 달려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대단히 안타깝게도 최근 과학자들의 부정 행위가 잇따름에 따라 연구자들이 사회로부터 날카로운 비판의 시선을 받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교토대학에서 배양한 연구자로서의 자긍심과 경험을 살려 아무쪼록 찬란히 빛나는 인생을 걸어가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2020년 3월 23일
교토대학 총장
야마기와 주이치(山極 壽一)
※박사 학위 수여자 수 35,976명(누적)은 1949년 학제 개편에 따른 신제(新制) 교토대학 설치 이후 수여자 수입니다. 구 제도였던 1948년 이전 수여자 수를 합치면 총 45,627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