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도 대학원 추계 학위수여식 축사 (2025년 9월 24일)

제27대 총장 미나토 나가히로(湊 長博)

文章を入れてください

오늘 교토대학에서 석사학위를 수여받는 106명 여러분, 석사(전문직) 학위를 수여받는 6명 여러분, 박사 학위를 수여받는 209명 여러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학위를 수여받는 여러분 중에는 185명의 유학생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누적하면 교토대학이 수여한 석사학위는 95,151명, 석사학위(전문직)는 2,869명, 법무박사 학위(전문직)는 3,055명, 박사학위는 49,718명입니다. 교직원 일동과 함께 여러분의 학위 취득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제부터 여러분은 교토대학의 학위 소지자가 됩니다만, 오늘날만큼 대학이나 학위의 평가가 사회의 관심을 이토록 끈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배경에는 ‘잃어버린 30년’이라 불리는 버블 경제 붕괴 이후 지금까지 이어져온 일본 경제의 침체와 글로벌 경쟁력 저하, 그리고 이에 따른 사회 전반의 답답한 상황이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경제 성장과 사회 활성화에 있어 대학과 학문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정부와 경제계를 중심으로 사회 전반에서 학위 소지자들의 적극적인 활약과 기여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급속히 높아지고 있는 것이 그 방증 중 하나일 것입니다.

그러나 1991년 대학심의회가 대학원 입학자 수를 배로 늘리도록 제안한 이후 일본의 대학원 진학률은 분명히 증가했다고 할 수 있으나, 인구 100만 명당 학위 소지 인재 비율은 OECD 가입 선진국 중에서 여전히 현저히 낮은 상태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문부과학성의 ‘과학기술지표 2024’에 따르면 2021년도 인구 100만 명당 일본의 석사 및 박사 학위 취득자 수는 미국이나 영국·독일 등에 비해 매우 적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석사 학위 취득자 수는 영국의 10.8%, 독일의 22.2%, 미국의 22.3%에 불과합니다. 박사 학위 취득자 수는 가장 많은 한국의 36.6%, 영국의 36.8%, 독일의 38.2%에 그칩니다.

또한 분야별 균형을 살펴보면 각국 모두 학사 학위 취득자는 ‘인문·사회과학’ 계열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나 일본에서는 석사, 박사 학위 취득자가 될수록 ‘자연과학’ 계열이 많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학위 취득자의 진로를 살펴보면 유럽과 미국 등에서는 정계·정부기관, 산업계, 언론계, NPO 등 사회 각계각층에 널리 진출하여 리더로 활약하고 있는 반면, 일본에서는 대학이나 연구기관 등 아카데미아에 편중되는 경향이 강한 듯 합니다. 예를 들어 최근 경제산업성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 2017년에 취업한 박사 학위 취득자의 고용 기관 내역은 일본과 반대로 대학 취업자 비율이 39.2%인 반면 민간 기업 등 취업자 비율은 56.2%를 차지합니다. 확실히 일본에서는 대학원에서의 학위 연구가 주로 아카데미아의 교원이나 연구직으로서의 커리어 패스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즉, 일본에서 학위 보유 인재가 증가하지 않는 원인 중 하나는 이렇게 제한된 커리어 패스에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 점이 사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고 있어서인지 최근 미국·중국·한국 등의 박사 학위 취득자 수가 증가 추세인 가운데 일본만 감소 추세에 있습니다.

현행 대학원 시스템은 19세기 후반 미국에서 학사 과정 수료자를 대상으로 보다 높은 수준의 학술 및 과학 교육을 통해 석사 학위를 수여하는 교육 과정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이 시스템에서 일반적으로 박사 학위 취득자의 직업 연구자로서의 경력은 그 후 수년간의 박사후 연구원(Postdoctoral Fellow)이라는 독립 연구자가 되기 위한 일종의 훈련 기간을 거쳐 그 성과를 바탕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이 박사후 연구원 제도가 제대로 정착되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확실하지 않으나 과거에 일본의 박사 학위 취득자들이 유학한 대학이나 연구소에서 박사후 연구원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일본 대학원생의 학위 연구는 치열한 글로벌 경쟁 가운데 일본의 연구 활동의 최전선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일본의 대학원 과정의 연구 수준은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의 대학원생에게는 직업 연구자로서의 급여를 지급해야 한다는 논의가 있을 정도입니다. 물론 대학원은 어디까지나 교육 과정이며, 필요한 것은 급여가 아니라 생활비를 포함한 충분한 장학금(스칼라십)입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직업 연구자 경력을 중시하는 경향이 일본의 학위 소지자들이 아카데미아뿐만 아니라 중앙 및 지방의 정계·정부기관, 산업계, 언론계, NPO, 싱크탱크 등 사회의 폭넓은 영역에서 활약할 기회를 빼앗아 온 원인 중 하나일 수 있습니다. 학위 소지자인 여러분은 대학원 과정에서 자신의 연구 주제를 정하고 실제로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지도교수와 많은 선배들, 동료들과 논의를 거듭해 왔을 것입니다. 또한 과제 해결을 위한 계획을 세우고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며, 마지막에는 자신의 책임 하에 학위 논문을 완성시켰습니다. 사회가 여러분에게 기대하는 것은 조사 연구의 성과인 학위 논문 자체도 물론이지만, 오히려 여러분이 학위 논문 작성 과정에서 몸소 경험하고 습득해 온 이러한 과정의 집합체입니다. 이는 여러분이 실사회에 나가 다양한 상황을 마주하거나 요구되는 과제 해결을 위해 응용 가능한 학문적 지식과 능력의 집합체이며, 서양에서는 ‘트랜스퍼러블 스킬(transferable skills)’이라 불립니다. 이처럼 어떤 분야에도 대응 가능한 스킬에는 과제를 발견하고 해결을 위해 실행하는 ‘대과제 스킬’, 과제에 임하기 위한 자율성을 조직해 나가는 ‘대자기 스킬’, 실제로 성과를 내기 위해 팀이나 인간관계를 구축하는 ‘대인 스킬’ 등이 포함됩니다. 현대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과제 해결을 위해 이러한 트랜스퍼러블 스킬을 갖춘 인재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해지고 있음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학위 소지자의 커리어 패스와 관련하여 최근 주목받고 있는 기업가 정신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기업가 정신은 일반적으로 창업가 정신이라고 불리는데 이는 사회 전반에 혁신을 가져오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사고와 행동을 의미합니다. 유럽 공동체(EU)에서 기업가 정신은 ‘모든 사람에게 중요한 능력 중 하나이며 개인의 성장과 적극적인 시민성, 사회 참여 및 고용 가능성을 높인다’고 하며 일찍부터 교육의 중요 시책으로 자리매김해 왔습니다. 최근 일본에서도 큰 트렌드가 되고 있는 대학 발 스타트업·벤처는 바로 그 대표적인 형태이며, 이는 여러분이 대학에서의 연구를 통해 얻은 지적 성과를 어느 정도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자신의 손으로 직접 사회적 가치로 전환하려는 행위입니다. 경제적 이윤 창출이 주 목적인 일반적인 창업과는 달리, 많은 대학 발 스타트업·벤처의 기초에는 자신의 학술 및 연구 성과를 사회에 구현함으로써 사회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고자 하는 명확한 의지가 있습니다. 지금 현재 사람들이 직면하고 있는 사회적·환경적 과제 해결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며 직접 기여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드러나는 벤처는 특히 임팩트 스타트업(impact startup)이라고 불립니다. 본교에서 탄생한 스타트업·벤처 기업은 이미 400개가 넘으며, 딥테크라고 불리는 혁신적인 기술을 통한 새로운 에너지 및 소재 개발,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환경 문제와 식량 문제에 도전, 첨단 연구를 바탕으로 사람들의 건강과 복지에 기여, 집약된 전문 지식을 통한 사회생활 지원 등 참으로 다양한 활동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기업가 정신은 앞으로 여러분의 독자적인 학위 연구 성과를 새로운 지평으로 인도해 줄지도 모릅니다.

마침내 일본에서도 학위 소지자 여러분이 획득한 지식과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사회 각계각층에서 널리 활약하길 기대하는 분위기가 급속히 고조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여러분은 더 깊은 연구의 세계로 혹은 다양한 활동 영역으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될 텐데, 각자의 위치에서 직면하는 다양한 과제에 과감히 도전하는 모습은 여러분을 뒤따를 학생들에게도 큰 격려가 될 것입니다. 여러분이 진정한 의미의 지적 엘리트로서 사회로부터 인정과 존경을 받는 활약을 함으로써 일본의 학위 소지 인재에 대한 사회적 평가가 한층 더 높아지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며 축사로 갈음하고자 합니다.

오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