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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인사


 

◆2012년4월6일 2012년도 대학원 입학식 축사

제25대 총장 마쓰모토 히로시

  오늘 교토대학 대학원에 진학하는 석사과정 2,234명, 전문직 학위과정 329명, 박사 후기과정 884명 여러분, 입학을 축하드립니다. 이 자리에 참석하신 나가오 마코토 전 총장님 그리고 부학장님, 연구과장님, 학사장님, 교육부장님, 연구소장님 및 교직원들과 함께 여러분의 진학을 축하드리는 바입니다. 또한 이제껏 여러분을 위해 애써주신 가족분들과 관계자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일본은 작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을 겪었고 이 국난으로부터 복구 및 재건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범국가적으로 진행되는 복구 및 재건이 중반에도 이르지 못하고 있는 이 시기에 진학한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잠시라도 잊으면 안됩니다. 또한 우리는 재해지에서 멀리 떨어진 교토에 있지만 재해지에 끊임없이 마음을 쓰고, 그들의 고통을 내 일로 여기며 지성인임과 동시에 개인으로서 복구에 협력하겠다는 결의를 여기서 새롭게 다져야 합니다.

  지진 피해를 계기로 앞으로 재해지에 어떤 도움을 주어야 할지, 어떤 공헌을 대학원생으로서 할 수 있을지, 더 나아가서는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전공 심화에 열중하는 것 만으로 괜찮은지 등 많은 고민을 시작하고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재해 복구에는 다양한 전문지식이 필요합니다. 즉 비상시, 복구시, 재건시의 각각 다른 단계에서 일본과 세계라는 다른 장소에서 각각 긴급성이 높은 활동을 기동적으로 펼치기 위한 광범위한 전문지식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불행한 재난의 전체 구조를 항상 마음에 담아 두고, 우선 자신의 전문분야를 통해 어떠한 공헌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 주십시오. 또한 여러분이 살아갈 향후 50년의 바람직한 모습을 전망하며 사회의 리더로서 활약할 수 있도록 연찬을 거듭해 주십시오. 여러분들 중 대다수는 자기자신의 소재로서의 가치를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도 대학원 석사과정에 진학했던 약 45년 전에는 자신감도 별로 없었고 인생에 대해서 뚜렷한 설계를 세우지 못했습니다. 주변 사람들도 별반 다를 바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재 많은 벗들이 일본 혹은 세계의 리더로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확실히 사회의 리더가 될 인재들입니다. 사회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기 시작할 10년 앞을 우선의 목표로 삼고 리더에게 필요한 지식 체계를 쌓아두시길 바랍니다. 또한 리더로서 세계에서 활약하기 위해서는 어학 능력, 설득력, 기획력, 발신력, 감화력 등의 인간적인 능력들도 더불어 함양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러분이 진학하는 석사과정에서는 학사과정에서 축적한 지식과 교양 위에 기초적인 지식을 보충하면서 연구에 필요한 전문지식과 기술을 습득하는 등 전문가로서 독립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을 받게 됩니다. 전문직 학위과정에서는 고도의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직업에 종사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 이론과 실무의 가교 역할을 담당하는 새로운 교육과정 속에서 학문을 닦고, 국제적으로 활약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합니다. 박사 후기과정에서는 석사과정 때까지 습득한 지식과 기술을 토대로 스스로 연구계획을 구상하고 독창적인 연구를 수행하며 학술지 등을 통해서 연구성과를 국제적으로 발신할 수 있도록 지도합니다. 이들 대학원에서 여러분은 전문분야에서 세계의 최첨단에 우뚝 설 수 있도록 매진해 주십시오. 그러한 노력은 머지않아 결실을 맺으리라 저는 확신합니다.

  앞으로 대학원에서 여러분들은 연구의 진정한 재미를 느끼게 될 것입니다. 저의 경험담을 말씀드리자면 연구실에 들어가는 것이 그 시작이었습니다. 여러분의 대다수는 체육계통 동아리, 클럽활동을 제외하면 소인원의 공동작업, 공동생활을 거의 해본 적이 없었을 것입니다. 대학원 연구실에 들어가면 좋든 싫든 공동생활을 하게 됩니다. 가까이에 라이벌이 있고 매일 지도교수의 밀접한 연구 지도가 이루어지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생활을 하게 됩니다. 게다가 소속한 연구실과 연구 그룹이 추진하는 주제에 관해서 그 이면을 엿볼 수 있습니다. 또한 교토대학은 사물의 근원을 찾는 일, 즉 무본(務本)을 지향하는 대학으로 본질이 무엇이며 그것은 어째서인지에 대해서 항상 논의합니다. 이와 같은 탐구과정에서 지식 획득을 위해서 막연하게 공부했었을 때는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 특히 본인이 얼마나 모르고 있는가라는 것, 한편으로 나 뿐만 아니라 세상에는 이렇게 모르는 것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논어에 '지지위지지(知之謂知之) 부지위부지(不知謂不知) 시지야(是知也)'라는 말이 있습니다. 요컨대 알게 된 것에 대한 인식 만으로는 부족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정확하게 인식했을 때 비로서 진정한 이해에 도달하게 된다는 말입니다. 무지(無知)의 지가 아닌 부지(不知)의 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것을 알게 되면 나머지는 간단합니다. '내가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것을 해봐야지'라거나 '누군가가 벌써 하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나도 그것에 대해서 알아보고 싶다'라는 독창적인 탐구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집니다. 이와 같이 연구실의 공동생활을 통해서 처음에는 막연했던 것이 연구를 계속하면서 '누구보다도 내가 더 잘 알고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되고 이는 곧 자신감으로 이어져 연구에 매진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이것은 저의 경험담에 지나지 않습니다만 여러분에게는 여러분의 기회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앞으로 대학원에서 시간을 잘 살려서 여러분의 싱싱한 감성으로 연구의 진정한 재미를 맛보게 될 것을 기대하겠습니다.

  본학에는 대학원을 중심으로 1,800명이 넘는 유학생과 해외로부터 온 연구자들이 적을 두고 있습니다. 해외 대학들과의 학생교류협정도 다수 체결했고 해외로의 무사수행 등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많은 교토대학 연구자가 국제무대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본학의 이 학술자원을 유용하게 활용하여 대학원에 있는 동안 활동의 장을 세계로 넓혀서 적극적으로 해외로 도약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유익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저도 처음 외국에 나갔을 때의 설레임을 아직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미증유의 대지진을 겪은 일본 사회는 넓은 시야, 유연한 사고, 난제를 앞에 두고 겁먹지 않는 기개를 가진 리더를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일본 혹은 인류의 미래는 우리 스스로의 손으로 개척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여러분이 교토대학 대학원생으로서 더 높은 곳을 지향하고 기성개념에 얽매이지 않고 언제나 '물음'을 자신에게 던지면서 과제 해결을 위한 길을 개척하는 것과 더불어 '자단자시(自鍛自恃)'의 정신으로 스스로의 심신을 갈고닦길 바라며 저의 축사에 갈음하고자 합니다.

  여러분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대학원 진학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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