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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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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인사


 

◆2011년 4월 7일 2011년도 대학원 입학식 인사말

제25대 총장 마쯔모토 히로시

  오늘, 교토대학 대학원에 진학하는 석사과정 2,217명, 전문직 학위과정 323명, 박사 후기과정 899명의 여러분, 축하드립니다. 참석해주신 부학장, 연구과장, 학사장, 교육부장, 연구소장 및 교직원과 함께 여러분의 진학을 축하드리는 바입니다. 또한 지금까지 여러분을 지원해 주신 가족과 관계자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금 일본은 대지진의 피해로 실로 국가적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대자연의 맹위 앞에서 인간이 구축해 온 삶의 터전이 너무 쉽게 사라지고 1만명을 크게 웃도는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하였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또한 이어진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사고로 방사성물질 유출과 그에 따른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 원자력 재해의 종식을 위해서는 앞으로도 수 많은 어려움을 극복해야 할 것입니다. 이와 같은 미증유의 사태 속에서 여러분은 대학원 입학식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대지진과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피해를 입은 30만명이 넘는 분들, 피해 지역에 가족과 친인척, 친구, 지인이 있으신 분들, 나아가 피해지역 출신의 여러분께 진심으로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드립니다.

  국가적 차원에서 구조와 복구 활동이 추진되고 부흥 계획도 검토되기 시작한 이 시기에 대학원으로 진학한다는 사실은 여러분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지반 플레이트의 융기로 발생하는 거대 지진과 대형 쓰나미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에 걸쳐 일본을 엄습해 왔습니다. 연구자는 실태를 조사하고 지식과 견문을 축적해 왔습니다만, 지진의 예측 규모 등을 사회에 자발적으로 제공하지는 못했습니다. 안전을 위한 지진 규모 예측은 각종 사업자와 행정기관이 담당해야 할 몫입니다. 그러나 그 예측 규모를 초월한 거대 지진과 대형 쓰나미로 이번에는 원자력발전소도 피해를 입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지극히 가혹한 상황 속에서도 지금 피해 지역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서로 도와 질서 정연한 행동을 유지하며 일상을 되찾고자 노력하는 모습은 일본인이 존중해 온 “공생”의 정신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여기에 나타난 공조 정신은 우리 일본인들의 긍지입니다. 세계의 각 대학 학장들이 보내주신 편지에는 위로의 말씀과 함께 이러한 일본인들의 기품과 부흥을 향한 강한 결의에 대한 찬사가 적혀 있습니다. 우리 역시 피해 지역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교토에서 피해 지역과 고통을 나누고 우리의 마음을 전하면서, 대학생으로서 또한 개인으로서 부흥에 협력할 의지를 새로이 다져야 할 것입니다.

  이제 여러분이 진학하는 석사과정에서는 학사과정에서 습득한 지식과 교양을 바탕으로 더 높은 차원의 기초적 지식 보강을 통해 연구에 필요한 전문지식과 기술을 터득하는 등, 전문가로서 독립하기 위한 체계적인 교육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전문직 학위과정에서는 고도의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직업 등에 종사할 인재를 육성하기 위하여 이론과 실무가 연계된 새로운 교육과정을 실천함으로써 국제적으로 활약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게 될 것입니다. 박사 후기과정에서는 그 동안 석사과정에 이르기까지 습득한 지식과 기술을 바탕으로 스스로가 연구계획을 구상하여 독창적인 연구를 수행하면서 국제적인 학술지 등에 그 연구성과를 발표하여 알리기 위한 지도가 이루어집니다. 이러한 대학원 과정을 여러분은 각 전문분야에서 세계 최첨단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로 임해주시기 바랍니다. 그 노력은 반드시 머지않아 결실을 맺게 될 것임을 저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이번 일본대지진으로 도시와 농촌의 사회인프라 및 생활기반이 대자연의 맹위 앞에서 손쉽게 붕괴되어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를 단순히 ‘인간의 힘의 한계’로 인식하여 허무주의와 과학기술의 부진을 초래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분명 이번 대지진과 직면하게 되면서 과학기술과 인간사회의 취약함을 느끼지 않을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역사를 되돌아 보면 인류는 그 어떤 대재난과 고난 앞에서도 인간의 지혜와 과학기술의 힘으로 이를 극복해 왔습니다.

  이번 지진 피해를 계기로 여러분은 앞으로 피해 지역에 어떤 도움을 주어야 할지, 어떤 공헌이 대학원생으로서 가능한지, 더 나아가 안심하고 안전한 세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전문성을 높이는 것만으로 충분한지 등 다양한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을 것입니다.

  재해에서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는 모든 분야에서 다양한 전문지식이 요구됩니다. 즉 비상시, 복구시, 부흥시와 같은 서로 다른 단계와 일본, 세계 등의 서로 다른 장소에서 긴급성이 높은 임무를 기동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광범위한 전문지식이 필요한 것입니다. 따라서 여러분은 이번 대재진에서 얻은 문제의식을 잊지 말고 우선 자신의 전문분야를 통한 공헌을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그것을 장기적인 시간축상에서 크게 전개함으로써 일본과 아시아, 세계 전체를 시야에 담아 여러분이 앞으로 살아가야 할 향후50년의 바람직한 모습을 전망하면서 국제사회의 지도자의 한 사람으로서 활약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연마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대부분은 아직 스스로의 존재 가치를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저 역시 대학원 석사과정에 있었던 45년 전에는 매사에 자신이 없었으며 인생에 대해 뚜렷한 전망을 가질 수 없었던 것을 기억합니다. 주변의 친구들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그러나 현재 많은 친구들이 일본 또는 세계의 지도자로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확실하게 사회의 지도자가 될 인재들입니다. 아무쪼록 세계의 중심적 역할을 담당하게 될 10년 후의 사회 지도자로서 갖추어야 할 지식체계와 사고방식을 미리 준비하십시오. 지도자로서 세계에서 활약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어학능력, 리터러시, 설득력, 기획력, 발신력, 감화력 등의 인간력을 함양하고 유연하며 풍요로운 인간력을 습득하시기 바랍니다. 이 두 가지야 말로 대학원에서 터득해야 할 고도의 교양이라 하겠습니다. 옥 구슬도 닦아야 빛이 나는 법입니다. 열심히 연마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본 대학에는 대학원을 중심으로 1,700명이 넘는 유학생과 해외 연구자들이 재적하고 있습니다. 해외 대학과의 학생교류 협정도 다수 체결하여 해외에서 무자수행(武者修行)을 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교토대학의 여러 연구자들이 국제무대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본 대학의 이 학술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대학원 시절에 활동의 장을 세계로 넓힘으로써 해외를 향해 적극적으로 웅비하시기 바랍니다. 지금부터 157년하고도 10일 전인 1854년 3월 27일 밤에 요시다 쇼인과 가네코 시게노스케는 죽음을 각오하고 쇄국령을 위반하면서 해외도항을 시도하여 미국의 포하탄호에 승선하였습니다. 그 자리에서 “나는 메리겐(米利堅)에 가고자 함”이라며 필담으로 승선을 협상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소원은 안타깝게도 페리 함장에게 전달되지는 않았던 것입니다. 부디 여러분께서는 쇼인과 같은 뜨거운 정열을 품고 일찍부터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시기 바랍니다. 그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유익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저 역시 처음으로 해외에 나갔던 젊은 시절의 경험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전대미문의 대지진을 겪게 된 일본사회는 넓은 시야와 유연한 사고, 난제를 앞에 하고도 두려워 하지않는 지도자를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일본 혹은 인류의 미래는 여러분을 포함한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개척해야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교토대학의 대학원생으로서 더욱 높은 곳을 지향하고 기성 개념에 속박되지 않으며, 늘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면서 과제 해결의 길을 개척함과 동시에 스스로의 심신을 연마해 나아갈 것을 기원하면서 축사를 마치고자 합니다.
  여러분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대학원 진학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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