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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인사


 

◆2011년3월 24일 2010년도 학부 졸업식 인사말

제25대 총장 마쓰모토 히로시

  지난 3월 11일 동북지방에 대지진이 발생하였습니다. 이 전대미문의 거대한 지진과 대형 쓰나미로 인해 수많은 소중한 목숨을 잃었으며, 실로 가슴을 도려내는 아픔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한 그 속에 오늘 학생 여러분과 함께 이 자리에 참석할 예정이던 본 대학의 4학년 학생 3명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도 실로 통석하고 애석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유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표하는 바입니다. 이러한 지진 피해에 이어 발생한 후쿠시마의 원자력발전소 사고 피해를 입으신 분들 및 피해 지역에 가족, 친인척, 친구와 지인이 있으신 분들과 졸업생 중에서도 피해지역 4개현(이와테 미야기 후쿠시마 이바라키) 출신 45명의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 교토대학은 숙려단행을 기본으로 눈앞의 상황을 직시하면서 끈기 있고 신속하게 피해 지역 출신의 신입생과 학생 여러분에 대한 지원을 추진함과 동시에 피해 지역 분들에 대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입니다.

  오늘 내빈으로 참석하신 전 총장 오이케 가즈오 명예교수와 이 자리에 참석하신 부학장, 학부장, 부국장을 비롯한 교직원 일동과 함께 2,775명의 여러분에게 학사 학위를 수여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국가적 위기이라 부를 수 있는 시기에 졸업식을 맞이하게 된 여러분께서는 마음 편하게 기뻐만 할 수 없는 심정일 것으로 생각됩니다만, 학사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학위를 수여 받게 된 것에 경의를 표함과 동시에 경축드리는 바입니다.

  114년의 역사를 가진 교토대학의 졸업생은 여러분들을 포함하여 총 188,202명에 달하였습니다. 여러분에게는 18만명이 넘는 선배가 계시는 겁니다.

  지금 일본은 계속된 폐쇄적 사회와 더불어 전대미문의 대지진이 겹치어 망연자실한 상황입니다. 여러분은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또한 미래의 사회 지도자로서 교토대학에서 수양한 인간력을 바탕으로 국가적 위기이라 할 수 있는 이 어려운 시대에 스스로가 지닌 힘을 발휘하여 세계를 무대로 일본과 인류사회의 미래를 개척한다는 사명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대학원에 진학하는 여러분은 앞으로 전문분야가 나뉘어서 학술을 연구하게 될 것입니다. 복잡한 현실의 전체상을 바로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17세기의 자연철학자 르네 데카르트는 아무리 복잡한 현상이라도 사물을 나누어 생각하면 과학적인 사고가 가능하다는 요소환원론적 발상을 제시하여 근대의 문을 열었습니다. 그러나 그와 같은 요소환원론에도 한계가 있다는 사실은 우리들이 가진 마음의 문제를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에는 마음의 기능을 조정하는 것은 뇌라는 생각에서 고차원적인 뇌기능 연구와 아울러 전두엽, 측두엽, 후두엽, 뇌간 등 세부적인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의 움직임을 읽을 수는 없습니다. 또한 뇌신경과 뇌세포를 아무리 절단하여도 여전히 전체적인 마음의 구조를 명백히 밝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세부적으로 파고 든다고 해서 반드시 전체를 해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요소환원론이 일정한 성과를 올려왔다는 사실은 결코 경시되어서는 안될 것이며, 여러분 모두는 세분화된 각 학문분야의 전문가로서 먼저 자립할 수 있도록 노력함과 동시에 전체상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늘 유의해야 할 것입니다.

  졸업 후, 사회로 진출하게 되는 여러분은 직장에서 사회의 구체적인 제반 문제에 바로 직면하게 됩니다. 오랜 옛날부터 도읍지였던 교토에서의 대학생활을 통해 터득한 지식과 체험만으로 대처할 수 있는 문제도 있겠습니다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못한 경우도 많을 것입니다. 늘 사회의 요구를 파악하고 필요한 지식을 평생 배우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옛부터 교육은 자칫하면 ‘사람을 통해 지식을 전수받는 것’으로 이해되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진정한 교육이란 ‘가르치고 키운다’는 말 그대로 “키우는 것(育)”이 중요하며 선인들은 이러한 교육법을 여러모로 궁리해 왔습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교육의 제1단계는 전해진 지식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가르침을 받는 입장에서는 지식을 전수 받는 단계로, 듣고 그 지식을 머리 속에 입력하는 것입니다. 그 단계를 마치면 다음 단계로 어느정도 완성된 지식을 기반으로 스스로 생각하게 하는 교육단계가 있습니다. 사물을 사고하고 지식이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의 사고로 채워가며 필요에 따라 다시 한 번 지식을 얻었던 초기 단계로 돌아가 조사를 하고, 다시금 지식을 재구축합니다. 이것이 많은 교육법의 유형이며, 단순히 지식의 전수를 넘어 독자적으로 사고할 수 있게 만들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여기까지의 두 과정은 인도불교에서 말하는 “문혜(聞慧)- 들어서 터득하는 지혜”, “사혜(思慧)-생각하여 터득하는 지혜”에 해당됩니다. 마지막으로 제3단계인 “수혜(修慧)-실천을 통하여 얻는 지혜”가 있으며, 이상의 3단계를 “문사수(聞思修)”라고 합니다.

  학부 졸업 후 바로 사회로 진출하는 여러분은 바로 “수(修)”, 즉 실천의 세계로 들어가게 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각 단계마다 문사수(聞思修)의 비중에는 차이가 있겠습니다만 그래도 문사수를 추구하는 것 자체에는 차이가 없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은 “문(聞)”과 “사(思)”에 대해서는 이미 어느 정도 수련을 마쳤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대학원에 진학하는 사람은 그 사색을 더욱 심화시켜 학술의 세계에서 “수(修)”에 이르기를 바라겠습니다. 또한 박사과정을 생각하는 여러분은 “문사수(聞思修)”란 사고방식을 잊지 말고 지나치게 세분화된 전문적인 시야로 인해 세상의 복잡한 현실을 잃어버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본 대학의 자학자습은 실로 “문(聞)”을 마치고 “사(思)”색에 들어가는 단계로서 스스로의 생각으로 틈새를 매꾸기 위한 것입니다. 또한 “문(聞)”이 부족하다면 당연히 그 이전 단계로 되돌아 갑니다. 그 경우에는 안이하게 인터넷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인류 학술의 정화이자 진수라 할 수 있는 고서를 충분히 숙독하여 시공간을 초월한 폭넓은 정보를 수집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때로는 자기 안에 축적된 기존의 지식과 사고방식으로부터 스스로를 해방시킵니다. 자유롭게 자아를 되돌아 봄으로써 사회 상식과 과학의 지식, 견문 등에 대해서도 늘 자신의 사고에 기반하여 근본적으로 재검토하는 능력을 갖추기를 바라겠습니다. 그것이 자학자습의 근본입니다. 이는 최종적으로는 “수(修)”, 즉 실제의 행동으로 인생의 걸음걸이와도 연계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편 교토대학이 이러한 과정을 원활히 추진하여 수많은 인재를 앞으로도 계속해서 배출하기 위한 구상으로 ‘리딩 대학원’이 있습니다. 기존의 연구과 대학원과 함께 세계의 지도자 육성을 목표로 한 새로운 유형의 대학원 구상으로 2012년 개설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 졸업식을 하나의 분기점으로 새로운 출발점에 선 여러분을 교토대학은 앞으로도 응원할 것입니다. 졸업생 여러분이 때로는 모교를 방문하여 서로 대화하고, 때로는 동창회 활동의 장으로서 또한 평생 학습의 장으로서 교토대학을 인생의 기축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가족 여러분의 따뜻한 지원에 대해 대학을 대표하여 인사 말씀을 드립니다. 졸업생 여러분도 지금까지 받아 온 가족의 부담과 지원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부디 잊지 말고 솔직하게 전달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들이 졸업후 사회의 다양한 곳에서 교토대학에서 터득한 자학자습의 정신을 살려 활약하시기 바라며 또한 여러분의 모교인 교토대학에서 연구와 교육을 계속하는 연구자들을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나머지 여러분은 석사과정으로 진학하여 대학원에서 연구를 계속하게 될 것입니다만, 저는 교토대학이 우수한 인재를 키우는 대학인 것처럼 그에 걸맞는 필요한 개혁을 학내외로 추진해 갈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도 끊임없이 자아를 성찰하고 심신을 단련하여, 타인의 아픔과 사회의 문제를 민감하게 느낄 수 있도록 균형감각을 유지하면서 지용겸비의 인재로서 활약할 것을 기원하면서 학사 학위를 수여 받는 여러분께 드리는 축사를 마치고자 합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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